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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속 물량·인력난에 속 끓는 약사들
마스크 대란 속 물량·인력난에 속 끓는 약사들
  • 고유진 기자
  • 승인 2020.03.10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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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심정으로 하는데…” 마스크 혼란에 커지는 약사들 한숨

번호표를 발급해 마스크를 배부하던 의왕시의 모 약국은 최근 번호표 제도를 폐지했다. 오후에 오는 손님들이 오전에 번호표를 발급한 건에 대해 불공정하다며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 약국의 약사는 “어차피 매수가 정해져 있는데 5부제를 하나 안하나 같은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 정부는 마스크 5부제 시행과 공적물량 의무공급비율 확대를 통해 마스크 대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식약처 안전안내 문자로 해당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안내를 해도 약사들의 고충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재 각 약국은 예약을 하거나 번호표를 발급하는 등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시간도 차이가 커서 14시 판매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19시 판매를 하는 곳도 있다.

이때문에 시민들은 각 지점의 방침을 개별로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약사들 역시 방침을 통일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수원의 한 약사는 “봉사차원의 일을 다른 업무까지 제쳐놓고 하는 게 쉽지 않다. 마스크 때문에 줄을 서다 보면 처방환자들이 들어오지 못한다. 이 일은 (마스크 판매와 달리) 생업인지라 지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약국마다 정해 놓은 규칙이 있고, 우리는 저렇게(2시 배부)하고있다.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 규칙을 세워놓은 거니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왕시의 다른 약사 역시 “마스크가 오는 시간이 제각각이라 (시민들에게) 답변하기 힘들다. 지오영이나 백제약품이 마스크를 공급하는 시간과 사정이 약국마다 다르기 때문에 약국의 마스크 판매 역시 사정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스크 자체도 성인용이 올 때가 있고 어린이용이 올 때도 있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물량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계속 반복되는 문의에 지친 의왕시 삼동의 한 약국은 ‘삼동인구 대비 약국전체 공급물량은 20%다. 10명 중 8명은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설명문을 별도로 붙였으며, 다른 약국 역시 ‘마스크 입고수량은 하루 100~250장으로 불규칙하게 입고되며, 하루판매량이 한정되어 있어 일찍 품절된다’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복구매 확인시스템과 대리구매 또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원시 화서동의 한 약사는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하면서 1명당 3~4분이 걸린다. 100명을 나눠준다 하면 못잡아도 300분. 5시간이 걸린다”며,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기 위해 이름과 주민번호를 미리 받아 놓고 한번에 입력하는 예약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한 약국의 임기응변에 불과하다. 개인이 혼자 운영하는 약국이라면 임기응변만 해도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이 급한 상황이다.

대리구매의 경우엔 시민들의 이해와 이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의왕시 약사의 말에 따르면 한 구매자가 대리구매로 가족 몫까지 8매를 사갔을 때 이를 본 다른 구매자가 형평성 문제를 따졌고, 이를 설명하려 해도 말다툼으로 번지는 일이 일어났다. 대기열이 많은 상황에 불필요한 감정싸움만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업무과다와 관련해 의왕시의 약사는 “가능한 공평하게 하려는데 문의전화 때문에 일을 못한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통이 오고,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문하시는 분들께서 이해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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