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알리는 홍보영상이 28일 논란에 휩싸여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거세다.
대상이 된 영상은 지난 17일 ‘세상이 어려워도 사람답게 살아야죠’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이다. 배우 조여정 씨가 출연하면서 출연료 지출을 두고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28일 공식 SNS계정을 통해 “경기도는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전에 조여정씨를 경기도 정책 광고 모델로 선정했으며, 이는 통상적인 정책 홍보물 제작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과도한 홍보비가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광고 자체가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도가 29일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도민의 절대 다수인 98%가 재난기본소득을 알고있는 상황으로, 이는 조여정 씨가 출연한 광고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의 안내와 현 사태의 심각성에 의한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 인기 배우를 섭외하고 경기도와 상관없는 외부지역까지 송출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업에 투자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게 네티즌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경기도 재난지원금을 왜 전국에 광고하는지 모르겠다. 제작비, 모델료, 지상파에 내보낼정도면 대충해도 10억이 넘지않나. 차라리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 경기도민인데 너무 화난다(hj****)”, “오스카 시상 전에는 조여정씨가 안 유명했나? 그전에도 전국민이 다 알만한 유명배우였는데(pa****)”, “나야 경기도 산다지만 어떻게 전국에 광고를 하나(CK****)”, “이 광고 코로나 이전부터 강릉에도 방송되고 있다. 코로나 올 거 알고 미리 광고했다는 얘긴가? 그런데 왜 강릉에까지 광고하는지 모르겠다(ji****)”등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목소리에 경기도청 관계자는 “(조여정 씨 출연료는) 공공기관 정보관련 법률상 공개할 수 없다”며 송출비 일체에 대한 질의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을 뿐, 본 기사가 송고될 때까지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논란과 별개로 도민들은 재난기본소득 자체에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도의 조사에 따르면 도민의 86%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해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용처 또한 분명하게 인식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유흥·사행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가 88%, ‘사용 승인일로부터 3개월 내에 사용해야 한다’는 85%의 높은 인지율을 보였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없다’(68%)에 대해서는 인지율이 다소 낮았다.
이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업종은 슈퍼마켓으로 전망된다.
도민들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받으면 ▲슈퍼마켓(49%) ▲일반음식점(40%) ▲전통시장(35%) 등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병·의·한의원, 약국, 산후조리원(16%) ▲편의점(15%)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1+2순위 중복응답)
도의 조사는 4월 25일 여론조사기관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18세 이상의 도민 1,000명에게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