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업계의 대형 플랫폼들이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와 문피아다.
웹툰보다 시각적 접근성이 떨어지며 경쟁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탓에 주5일 연재, 소위 ‘연참’이라 부르는 연재 형태가 사실상 강제되고 있는 웹소설 장르작가들에게 매년 돌아오는 네이버와 문피아의 공모전은 무리를 해서라도 도전해야 하는 공모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우선 네이버의 ‘2020지상최대공모전’에서 8억 2천만원 규모로 진행되는 웹소설 공모는 로맨스, 로맨스판타지, 현대판타지, 판타지, 무협, 미스터리 등 6개 장르에서 작품을 모집한다. 1등에겐 네이버 웹소설 정식연재와 함께 웹툰 제작 후 네이버웹툰 정식연재, 프로모션 혜택, 오디오 드라마 제작 등이 주어지며, 2등부터 5등에겐 프로모션 혜택과 함께 네이버웹소설 정식연재 권한이 주어진다. 또한 각 장르별로 최대 30작품씩 각 100만원의 창작지원금 지급도 이뤄진다. 네이버웹소설 정식연재시의 원고료는 별도로 지급된다.
3억 4천만원 규모로 진행되는 문피아의 ‘2020 제6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은 판타지, 무협, 현대물, 스포츠, 로맨스 등 모든 장르의 웹소설을 출품할 수 있으며, 기존 공모전과 마찬가지로 웹소설 작가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접수 방법은 문피아 사이트에서 온라인 연재를 하면 되며,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회차당 3천자 이상을 최소 30회 연재해야 한다. 원고 분량은 15만자 이상이 되어야 한다. 대상에게는 1억 2천만원 규모의 상금이 주어지며, 대상 상금에는 OSMU 보장판권료가 포함되어 있다.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은 6월 15일부터 예심을, 문피아 공모전은 5월 11일부터 40일동안 응모를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각 플랫폼의 공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두 대형 플랫폼의 공모전에 대해 출판업계는 다양한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한 웹출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네이버 문피아 리디북스 같은 대형 플랫폼들은 새로운 독자유입에 대한 마케팅보다는 다른 회사 매출 빨아먹기에 혈안인 것 같다. 이렇게 공모전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낸다는 취지보다는 기존 작가를 빼내는 목적이 더 크다. 기성 작가들도 필명을 바꾸고 대거 참여한다"며 "업계 종사자로서는 좋은 이벤트지만 장래를 생각하고 상생을 생각하면 독과점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형 플랫폼의 독식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편이다. 네이버는 이전 웹툰을 통해 실사영화나 드라마에서 다진 기반을 토대로, 지난 공모전 당선작들을 보면 대부분 영상화는 별 무리하는 것 없이 작품위주로 선별해 영상화 위주로 염두해놓은 듯하다. 또한 문피아는 아카데미를 꾸려 생태계 조성을 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 아들, 전지적독자시점으로 겨우 영상화 준비중이지만, 아직까진 생태계 구축에 좀 더 힘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웹소설을 단순히 소비하는 물건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웹툰화에서 영상화 위주로 움직이는데, 아무래도 넷플릭스나 웨이브에 영향이 없진 않다고 본다. 점차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움직이고 있다. 한쪽은 영상특화, 한쪽은 교육특화로 움직이면서 시장을 키우려는 것”이라며 향후 업계의 성장 방향성에 대한 시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