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마스크 품귀현상 등의 공포분위기와 쌀쌀한 날씨에 위축되어 시민들이 좀처럼 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지난 주말은 달랐다.
지난 8일, 시민들은 미니텐트와 공 등을 들고 수원 화서동 서호공원으로 나와 밖에서 포근해진 날씨를 즐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본지가 현장을 확인한 4시경 서호공원 일대의 기온은 16.7도였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는 것은 SNS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확진자 동선과 감염상황을 안내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 경기도 각 시 지자체의 노력이 이뤄낸 결과물로 보여진다.
실제로 이날 공원에 나온 한 시민은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 나와봤다. 안전안내문자가 온 것도 아니니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렇게 평온한데 감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게 유감이다. 빨리 (사태가) 끝나면 좋겠다”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반면 식당이나 영화관 등 내부 시설의 분위기는 공원과의 차이가 크게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특히 영화관의 경우 본지가 확인한 수원역 CGV와 롯데 시네마는 사람이 드물었으며, 시민제보에 따르면 영통 메가박스는 사실상 사람이 없었다. 사진을 제공한 시민은 “1시 35분 쯤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일요일 오후인데도 평소보다 사람들이 없는 걸 보니 굉장히 낯설다”고 말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의 총 관객수는 11만 3,800명, 2월 24일부터 1일까지의 관객은 25만 3,639명이다. 두 주를 합쳐도 그 전주(17일~23일) 총 관객수인 1백만 306명의 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이를 토대로 볼 때 각 시 · 도의 노력으로 시민들은 안심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소비활동까지 이어지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와 도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종교행사 · 모임 참석 자제요청과 코로나 현황을 안내하고 있으며, 8일부터는 식약처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마스크 5부제와 구매가능 지역에 대해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