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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끄러운 것들
[칼럼] 부끄러운 것들
  • 편집국
  • 승인 2021.05.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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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탕' 이란게 있었다. 70년대 초반 필자의 군 복무시절 얘기다.

'하모니카탕' 이란것도 있었다. 분명 소고기 국인데 고기 건더기는 한점 찾아보기 힘들고 기름만 동동 떠 다니는 소금국물을 홀짝 거리며, "제기랄 소가 하모니카 불듯 꼬리만 휙 스치고 지나갔구나" 했던 푸념에서 생긴 별칭이 하모니카탕 이고, 콩나물 국에 그 싼 콩나물 겨우 몇가닥 들었으니 도레미~하고 셀수 있어서 도레미 탕이다.

그 시절 말단 사병들의 입에 들어 가야할 콩나물 가닥까지 가로채 먹는 높은 넘들이 있었다는, 아니 엄청 많았다는 사실은 하도 공공연 하고 위풍 당당히 몰염치 하게 행해지는 짓거리 들이라 비밀 이랄것도 못되었고, '군납비리' 라고 쫄병 주제에 누가 감히 나서서 대들 용기도 차마 없었다.

그 짓거리가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니 선진 대한민국의 오점이다. 게다가 근절되지 않는 '방산비리'.

"요즘 군대 참 좋아졌다" 많이듣는 소리다. 사실이고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옛적에는 쪼잔하게 쫄병들 입에묻은 밥풀을 뜯어먹든 높은 넘들의 간이 어마 어마하게 진화해서 병사들 목숨까지 팔아서 배를 채우고 있다.

바다밑 잠수함을 미리 발견해 장병들을 어뢰공격에서 피할수있게, 국민들이 바친 세금으로 '수중탐지 레이더'를 달라고 수십억을 쏟아 부었더니 다 가로채먹고 값싼 어군 탐지기를 달아 놓았단다.

물고기나 잡아 배나 채우라고? 다행이 큰 일 벌어지기전에 발각되었다. 정품으로 교체 하기전에 전쟁이라도 터졌으면 어쩔뻔 했는가? 군함에 전투기, 탱크에 소총까지 소중한 우리 젊음들의 목숨과 나라를 지켜내야할 무기들이, 온통 '방산비리'에 부식돼 녹슬고 있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필자도 월남전에 참전 해서 그나마 살아 돌아왔다만, C-레이션 깡통을 나눠 먹으며 고국에 두고온 애인 이야기로 흥을 돋구던 옆 전우가 정글속 어딘가에서 날아온 탄환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가던 그 참혹한 기억은, 가슴 저 깊은곳에 총알처럼 박혀 사라지지 않고있다.

얼마나 많은 젊음이 조국 근대화의 밑거름으로 희생되어 갔던가, 국립묘지의 끝 없이 줄 지어 선 비석들을 상기 해보라. 꽃같은 젊음을 만리 타국에서 외로움과 싸워 이겨낸 파독 간호사와 광부 여러분, 사우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 역군들, 그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조국 대한민국은 이만큼 성장했다.

경제 문화 스포츠 외교 등에서 우리는 이제 선진국으로 달리고 있다. 열거할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우리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이 온 세계 곳곳마다 휘황한 광채를 뿌리고있다. 일제치하. 그 잘난 양반 정치인들이 감투싸움에 정신이팔려 나라를 뺏기고 꽃다운 딸들을 짓밟히게 만들었던 피맺힌 한을 극복하고, 감히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아름답고 당당한 별이되어 세계를 비추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민들 한사람 한사람이 애써 쌓아올린 공든탑이, 1%도 못되는 사이비 정치인들, 그리고 대대손손 부를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도철(끝없는 식탐으로 배가 터져 죽을때 까지 먹고 또 먹는다는 불교 신화속의 동물)들로 인해 지금 와해될 위기에 이르렀다.

중국, 일본은 차치 하고라도, 태국, 베트남 까지도 안으로 결집된 힘으로 뭉쳐 국력을 키우고 있고, 김정은의 핵이 머리꼭지를 겨누고 있는데,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지도층은 모래알 처럼 흩어져 양보없는 싸움만 일삼고 있다.

편협한 시야에 가려 서로 손가락질만 하고있다. 나라 망할 조짐이다. '한일 합병' 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벌써 잊고 되풀이 하려는가? 이러니 '방산비리'니 '갑의 횡포' 따위는 가십거리 깜도 안 여겨져 백신없는 코로나처럼 만연해 가는 것이다.

부끄러운 정치다. 부끄러운 것 들이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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