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치일을 휴일로

2021-08-09     편집국

8월 15일 광복절이되면. 전국 곳곳에서 요란한 광복절 기념행사가 벌어진다.

그러나 8월 29일을 기억하는 국민은 별로없다. 1910년 경술년 8월 29일. 우리 민족사에 씻을수 없는 오점을 찍은, ​나라를 통체로 일본에 갖다바친 날이 경술 국치일이다.

당시 권력자들의 부정부폐와 토호들의 가렴주구에 견디다 못해 폭발한 '동학 농민혁명'에 대처할 능력도 없이 부폐의 늪에 빠져있던 정권은, 청국과 일본에 구조를 요청, 이 나라에 외세를 끌어 들였고,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비열한 매국노들과 합세해 우리나라의 주권을 강탈 해간것이 바로 이' 경술 국치일'이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 에서 일본의 2인자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 암살하자, 초조해진 일본은 한국의 주권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이완용' '윤덕영'의 등을 밀어 '한일합방' 조약에 옥새를 날인하게 한것이다.

문제는, 백성들은 나라를 위해 사냥총과 죽창으로 막강한 일본군의 총칼에 맞서 피 흘리며 죽어 가는데, '을사늑약'의 5조에는 "한국 황실의 안녕과 존엄유지를 보장한다" 는 내용이 있고, 한일합방 불과 사흘전 1910년 8월 26일에 고종황제는 궁내부대신 '민병덕'에게 대한제국 최고훈장을 수여했다는 사실이다. 

백성들의 분노와 애국심은 아랑곳 않고, 안녕과 존엄을 보장받은 대궐에서는 그들만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니 나라가 망하지 않을수 있었겠는가.  분노와 슬픔에 휩싸인 수많은 우국지사들이 망국을 한 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중 매천 황현 선생은 순국 전에 쓴 '절명시' 에서 "나라가 망한날 선비 한 사람도 책임을 지고 죽는이가 없다면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 라고 적었다.

100년이 훌쩍 지난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독립투사들과, 죽창으로 돌맹이로 총칼에 저항하다 숨져간 '개' '돼지' 같은 백성들이 숭고한 애국의 피를 흘려 다시찾은 이 대한민국은, 아직도 백성들의 나라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책임을 지고 '순국' 할 각오를 지닌 상류층은 보기가 힘들고, 전쟁 이라도 터지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해 병역을 기피하고 혼자 도망칠것 같은 인간들이, 소위 상류층 이랍시고 저 높은 자리마다 차지하고 포진해 있다.

권력을 갖인 자들과 돈을 갖인자들, 그리고 교활한 매국노의 자식들이 여전히 ​백성의 고통은 도외시하고 그들끼리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8월 15일 광복절 보다, 8월 29일 국치일을 더 의미깊게 되 새겨야 할 것이다.

다시 또, 또 다시 경술년의 치욕을 겪고, 아무리 하찮은 백성들 이지만 나라의 근간인 그 목숨과 정조를 야만의 군화발에 짓밟히게 할 것인가.

정치인들은 8.15 광복절과 애국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고,  8월 29일을 국민 애도의 날로 정하여 치욕의 역사를 후대에게 각인시켜 경각심을 고취 해야한다.

중국, 일본, 미국과 러시아 까지, 거기에 북한의 핵이 머리꼭지를 겨누고 으르렁 거리는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 헐떡이는 주제에, 언제 어떤 나라에 의해 국치를 당할지 모르는 이 긴박한 정세의 회오리 속에서, 우리의 정치권은, 우리의 나으리들은, 어느때까지 집안 싸움에만 매몰돼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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