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 록 화 홍 ( 柳 綠 花 紅 )

2021-04-05     편집국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 아름다운 봄을 표현하는 말.

바야흐로 만물이 생기를 뿜어내는 봄이다. 하얀 벛꽃도 만개해 웃고있다.

사람의 마음도 꽃처럼 부드럽고 너그러워지는 계절이다만.

누우런 황사먼지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범벅이된 공기는 답답하게 가라앉아, 사람 사람의 마음과 호흡을 무겁게 하고있다.

그기에 더해서 'LH사태'까지 터져, 온 나라가 공직자 투기꾼들 판이 된듯 와글 와글 끓고있어 서민들의 울화를 부채질 해대고있다.

서울과 부산의 시장 보궐선거도 막바지에 이르러, 코흘리개 유혹하는 엿장수 가위질같은 정책대결 마저 간데없고 혼탁한 마타도어 전쟁만 남아 이전투구(泥田鬪狗)하고있다. 서민들 마음은 춘래부사춘 (春來不似春)이다. 봄이 왔건만 봄이 아니다.

불법투기 공직자들이 마땅히 처벌받고, 선거가 끝나고 정치인들이 제발 이 짜증나는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깊이 챙겨주고 , 그리고 마스크 없이 푸른 버드나무 아래서 가슴 한가득 강바람을 들이킬수 있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코로나19의 재난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여유를 앗아갔다. 사소한 일에도 홧증을 낸다. 서로 서로 말 조심 행동 하나 하나도 조심해서 타인에게 피해 주는일이 없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다.

인간으로서 보람있는일은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시인이든 가수이든 남의 불행을 노래하진 않는다. 타인을 행복하게는 못 해줄 지언정 내 언행으로 인해 홧증을 내는 경우는 만들지 않아야 한다.

이럴때 일수록 정치인들의 듬직하고 단정한 몸가짐이 절실하다.

원수같이 사사 건건 트집 잡아 진흙탕에 구르는 싸움질만 하지말고, 지친 국민들 심신을 위로해줄 청량한 정책들을 연구하는데 몰입하는 자세들을 보여주면 좋겠다.

네팔 속담에 "소는 느리지만 대지는 기다려준다." 라는 얘기가 있다. 모름지기 정치인 들은 조석지변 하지말고 느려도 묵묵히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일을 수행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국민은 조바심으로 닦달 하지말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대지같은 아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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