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포스트 코로나 영화관의 미래는?

2020-05-14     고유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3~4월, 게임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콘텐츠 업계가 치명타를 입었다. 물론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며,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4월 영화관의 매출액과 관객수를 합쳐도 2월의 반을 넘지 못한다.

특히 4월(71편 개봉, 127편 상영)의 경우 개봉 편수가 2월(58편 개봉, 135편 상영) 보다 많은데도 매출액은 10억여 원에 불과했다. 2월 매출액이 417억여 원이란 사실을 고려하면 처참한 성적이다.

사태가 완화되더라도 영화관이 활성화 될지는 불확실하다. 실제로 한 시민은 “취향인 영화가 개봉했던 것도 아니지만 개봉했다 해도 감염될까 무서워서라도 가고 싶진 않다. 차라리 영화를 사서 집에서 보는 게 낫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제 영화관은 질 좋은 상영 환경과 배급 뿐 아니라 감염에 대한 관람객들의 불안 해소라는 새 과제를 떠맡은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영화관은 비대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가령 CGV 경우엔 13일 모바일 앱을 리뉴얼했다. ▲지금 예매 ▲비교 예매의 기능 추가로 상영 정보부터 영화관별 비교 같은 복합적인 정보까지 앱 하나를 통해 체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앱으로는 한 편의 영화 또는 한 개의 극장을 기준으로 한 상영 정보만 확인이 가능했다.

이 외에도 CGV는 여의도점에 ▲픽업박스 ▲체크봇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관객에게 최적화 된 비대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픽업박스는 CGV 매점 주문 앱으로 주문한 후 영수증 OR판독기로 인증해 주문한 메뉴를 찾아가는 방식이며, 자율 주행 로봇인 체크봇은 음성답변을 통해 관객에게 주요정보를 제공한다. CGV는 향후 해당 서비스를 극장 전체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한편, 영화계는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 외에도 현재 침체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극장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14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현장 티켓 구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는 피해를 입은 업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한국영화특별지원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영화특별지원사업에 따르면 영진위는 기존 ‘코로나19 전담대응TF’를 ‘코로나19 대책위원회’로 확대 개편했으며, 대기업 직영 상영관과 정부·지방자치단체 운영 상영관을 제외한 전국의 200여개 영화상영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획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관람 활성화 면에서도 영화 관람 시 사용할 수 있는 6천원 할인권 약 133만장을 제공하고, 할인행사 기간 중 영화 관람을 독려하는 온오프라인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