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한숨 “재난기본소득, 받긴 했는데…”

지역화폐 사용 가능 문의, “20명에 한 명 꼴”

2020-04-24     고유진 기자

의왕시의 한 빵집에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용인시의 식당도 마찬가지로 ‘지역화폐 사용가능’이라는 안내를 직접 써서 붙였다.

소상공인들이 이렇게 직접 안내문을 써 붙인 것은 지난 20일 기준, 경기도민의 49.1%(651만 3,212명)가 신청했던 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한 이후 이 돈이 도민의 손에 묶여 있지 않고 시장에 풀리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될 여지가 있다. 도민들이 신청한 금액은 682억여원에 달한다.

다만 지역화폐를 수령해도 사용할 수 있는 가게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소상공인은 “어떤 손님은 15만원(시·도 재난기본소득 합계분)이 계속 지급되는 줄 안다”며 “손님 중 20명중 한명만이 지역화폐사용이 가능한지 묻는다. 시나 도가 지역화폐 사용처나 방법 같은 걸 더 많이 홍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재난기본소득의 효과를 실감한다면서도 신용카드 결제와 관련된 부분에선 유감을 드러내며 ” 결제 시 카드수수료가 할인되는 것도 아닌지라 소상공인 입장에선 현금이나 상품권인 경우가 더 좋다”고 말했다.

여기서 시 · 도가 지역화폐 알리기에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SNS나 현수막, 보도자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화폐와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알려왔다.

또, 경기지역화폐를 쓸 수 있는 매장은 인터넷 검색이나 앱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현장에선 앱보다 사용가능 매장을 알려주는 스티커를 찾아 그 매장만 이용하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스티커 배부에 대해 의왕시 기업지원과 지역경제팀 신경민 팀장은 “가맹점 신청이 된 업체에 한해 마케터들이 직접 스티커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고 별도로 안내문을 붙인 소상공인은 기존에 가맹점을 신청했지만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아 스티커를 거절한 경우에 속한다.

또한 상품권 발행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조폐공사 발행이 밀려 장기간 지체되기 때문에 상품권이 아니라 카드로 하는 것”이라며 이후로도 카드 사용 쪽을 장려할 것이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