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난국 속…시들지 않는 과천화훼농가의 긍지

과천시 · 화훼농가, 생존 위해 손 맞잡아

2020-03-19     고유진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화훼업계가 봄철 대목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천시가 행동에 나섰다.

이와 관련된 행보로 시는 19일 시청 상황실에서 과천화훼협회, 한국마사회, 과천농업협동조합과 함께 ‘화훼소비 활성화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과천시와 한국마사회, 과천농업협동조합은 ‘1인 1꽃 가꾸기’와 관내에서 생산된 화훼를 우선 구매하는 식으로 화훼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과천화훼협회에 따르면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마사회와의 거래가 이번이 최초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업무협약이란 형태로 마사회를 중계한 시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공원농림과 김인왕 농업화훼팀장의 말에 따르면 시는 화훼 소비촉진의 차원에서 양재천변에 예산 1억 규모의 꽃길을 조성할 예정이며, 이 사업 역시 최초라는 과천화훼협회의 설명을 고려하면 시가 코로나19 사태속에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출하되지

◆ "50~70%는 팔아야 하는데…" 농가에서 시들어가고만 있는 꽃들 

현재 화훼농가의 상황에 대해 김인왕 팀장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어 화훼농가의 생산물이 출하시기를 놓치고 있다”며, 과천시의 380개 화훼생산농가가 전국 초화 생산 물량의 70%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천화훼협회 박태석 회장의 말에 따르면 과천 화훼농가는 1년에 약 5천억원의 수익을 내며, 이중 2/3는 봄에, 1/3은 여름과 가을에 판매된다.

즉, 화훼농가 수익의 절반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거래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수익저하로 끝나지 않는다. 봄꽃 중 가장 많이 팔려야 했던 펜지, 데이지, 튤립 등이 농가 안에 그대로 남아버리면서 여름 꽃을 키울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태석 회장은 “겨우내 준비한 봄꽃이 팔려야 여름 꽃을 준비한다. 본래라면 50~70%가 나가야 하는데 현재는 20%만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화훼농가를 독려하는데 힘을 쏟고있는 박태석 회장은 “어려움만 이야기하면 안 된다. 아예 수익 자체를 내지 못하는 업계도 있는 상황에 우리는 그나마 100을 만들어서 20~30을 출하해 소득은 나기에 그나마 견딜 수 있다”며 화훼농가의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지자체 뿐만 아니라 정부 역시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소속기관, 산하기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21개 기관은 사무실 꽃 생활화(1Table 1Flower), 화훼장식, 특판행사 등으로 꽃 270만 송이를 구매해 농가를 급히 지원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외에도 ▲온 · 오프라인 판매지원, ▲농가의 도매시장 출하선도금 금리 인하(당초 1.5% →1.0) ▲농업경영회생자금 300억원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화훼농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