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가 바꿔버린 지역사회 ①

문닫은 다수이용시설…시정에도 영향

2020-02-27     고유진 기자

대구신천지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기점으로 정부가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킴에 따라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이던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심각으로 격상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처음이다.

본지에서는 이번 기획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변한 사회의 모습을 조명하고, 시민들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정리하고자 한다.

본지가 지난 20일 지자체와 관련 시설들을 취재할 무렵, 각 시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다수이용시설이 17일을 기점으로 정상화에 들어갔었으며, 시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예절에 주의하며 도서관이나 체육시설을 찾았다.

그러나 대구신천지교회에서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고, 같은 시기 과천 신천지 신도 중 1명이 대구신천지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신천지 본부가 위치한 과천시는 물론 해당 교의 모든 시설과 인물이 잠재적 조사대상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신도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경기도는 같은 날 긴급 강제조사를 실시했다.

문제는 해당 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이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이 과천시는 물론 인근 시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실제로 안양의 두번째 확진자가 지난 16일 과천 본당예배에 참석했던 것이 안양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자 다수이용시설을 정상화 시키던 각 시는 다시 대응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일반 업무를 재개하려던 군포시 보건소는 다시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며, 군포시의 모든 산하시설은 21일부터 휴관 조치됐다.

안양시는 22일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시점에서 어린이집 446개소에 2주간 휴원명령을 내렸으며, 시 내 10개 도서관을 긴급 휴관시켰다.

과천시는 방역체계를 구축해 19일부터 신천지교회 본회가 있는 건물과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인근 상업지역, 개방화장실 등에 집중 방역소독을 실시했으며, 21일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와 더불어 과천시민회관, 노인복지관, 정보과학도서관, 과천문화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21일부터 별도 공지를 할 때까지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다.

의왕시는 실외체육시설이나 글로벌인재센터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을 22일부터 휴관 시키고 23일 긴급 특별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의왕시지역자율방재단이 나서 개방되지 않은 구조의 버스정류장이나 육교 승강기 등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손이 닿지 않게 되는 시설에도 방역활동을 진행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는 지자체 운영의 핵심인 시청 내부의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본지에서 24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본래 여성아동과에서 25일 진행하기로 했던 ‘아동친화도시 조성 업무협약식’은 연기되고, 기획예산과가 26일 하기로 했던 현장행정의 날은 취소되었다.

다만 기업지원과에서 담당해 27일 진행되는 ‘의왕테크노파크 입주예정 기업인 간담회’는 취소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기업지원과의 안기정 과장은 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도록 시에서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코로나 사태에도 지자체 내의 경제활동이 얼어붙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