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왕 · 안양은 GTX-C 유치에 왜 매달리나 ②

2020-02-14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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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Great Train eXpress, 수도권 광역급 급행철도)는 A, B, C 세 개의 노선으로 구성된 고속 통근 철도 네트워크다. 이중 C노선(덕정-수원)은 국토부가 4조 3천 억원을 투입해 27년 완공할 계획이다.
그런데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금년 하반기에 기본계획을 완료하려는 이 시기에 두 시가 GTX-C를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바로 의왕과 안양이다.
본 기획에서는 두 시가 GTX-C 유치를 위해 실제로 어떤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지 의왕과 안양의 순서로 다루고 있다.

 

안양시가 인덕원역의 GTX-C를 유치 필요성에 대한 근거로 내세운 것은 인덕원역이 열차환승센터로서 기능하게 된다는 점이다.

인덕원역은 현재 지하철 4호선이 운행하고 있으며 신수원선(인덕원-동탄 복선전철. 37.1km)과 월판선(월곶-판교 복선전철. 40.13km)이 각각 26, 25년 개통되면 이 두 노선이 인덕원역을 지난다. 여기에 GTX-C노선이 더해지면 인덕원역 일대는 소위 말하는 ‘쿼드러플 역세권’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인덕원역 일대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안양IT밸리, ▲안양국제유통단지, ▲평촌스마트스퀘어 첨단산업단지, 등이 위치해 출퇴근만을 위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고, 넓게는 광명과 북수원도 수혜를 받는 철도교통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접한 도시 중 특히 수혜를 보게 되는 곳은 의왕시다. 인덕원역이 철도교통허브로서 기능하게 되면 행정구역이 남북으로 긴 의왕시 북부의 시민들은 인덕원역의 GTX-C를 통해 빠르게 수도권으로 출퇴근할 수 있으며, 인덕원역을 통해 동탄이나 판교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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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인덕원역과 가까운 관양1·2동 일대(150,974㎡)와 관양고 주변(157,081㎡)에는 각각 23년, 22년까지 역세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도시개발도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도 교통량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의왕역 GTX-C유치와 마찬가지로 이미 확정된 노선에 새 역을 추가하는 만큼 표정속도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과천청사-금정 구간의 역간거리는 8.5km, 평균속도는 시속78km다.

이와 관련해 안양시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사전타당성 용역을 행했으며, 안양시 김산호 교통정책과장은 “(GTX-C가) 과천·인덕에 동시에 섰을 때 느려져도 표정속도 차이가 거의 없다”며 전 구간을 볼 때 속도차이가 크게 나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런 안양과 의왕시의 움직임에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안양은 GTX-C노선 정차를 공식으로 건의해 이를 검토하고 있지만 의왕은 아직 받은 공문이 없다. 현재로선 이 건의안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입장을 자세히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