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방 약 무 인 ( 傍 若 無 人)

2021-10-18     편집국

傍 ; 곁 방, 若 ; 같을 약, 無 ; 없을 무, 人 ; 사람 인.

''곁에 사람이 없는것 같이 여긴다' 는 뜻으로 주위 사람을 의식 하지않고 제 멋대로 행동함을 말한다.

대체로 인간수양이 덜 된 부류들이 권력자 주변에서 알짱 거리다보면 이런 방약무인이 된다.

돈 이나 권력이 생기면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위를 살펴 심신수양에 더욱 정진함이 마땅한데, 권력 근처에 얼찐 거리는 부모덕에 온갖 특혜를 누리고도 겸손할줄은 모르고 외려 "돈도 능력이다" 며 호가호위 하는 권력 언저리의 기생충, "국민은 개 돼지다, 내 자식과 그들과는 출발점이 다르다"라고 망언을 뱉어내는 고위 공직자. 희망을 이루기위해 땀 흘리는 젊은 아르바이트 경비원에게, 경비는 개나 마찬가지다 라면서 담뱃불로 얼굴을 지지고 주먹으로 폭행하여 무참히 희망을 짓밟는 아파트 입주민, 주차장 아르바이트생을 무릎 꿇리고 뺨을 때리는 돈 많은 아줌마. ,,,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 죄의식은 전혀 느끼지 않고 자신들의 행위를 당연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 비록 환갑 넘긴 나이지만 이런 꼴들을 보느라면 울화가 치밀어 주먹이 떨린다. 하물며 직접 당하는 피해자 들은 어떠할 것인가? 사회에 대한 적개심, 복수심이 생길 것이고 권력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해질 것이다.

돈과 권력을 가졌다고 예사로 타인을 멸시한다면, 그들은 멸시당한 사람들의 눈흘김으로 인해, 사냥꾼에 쫒기듯 전전긍긍, 항상 마음속에 불안을 품고 살아가는 불쌍한 짐승으로 전락할 것이다.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은 "정신적인 면에서 볼때 가장 아름다운 특권중 하나는 늙어서 존경받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법구경(法句經)에는 "백발이 나이를 말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가 나이를 말 하는것."이라고 나와 있다.

백발이 되도록 타인의 원망을 쌓아 가는 이도 있고, 나이 들수록 타인의 존경을 쌓아가는 이도 있다.

스물다섯살에 아비의 백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6년 근무하고 퇴직한 젊은이가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는데 정당한 댓가 였다고 우기고 있다. 그야말로 방약무인한 처신이다. 한편에서는 스물 다섯살 비 정규직 젊은이가 과로로 순직 했는데 산재로 처리된 보상금이 일 억원 남짓 하단다. 이렇듯 극명하게 나뉘는 금수저 흙수저의 차별은 세상을 더욱 더 어둡고 혼란하게 만든다.

원망을 남기고 갈 것인가, 존경심을 남기고 갈 것인가.

그저 인간이라면, 인간다웁게 살다 가는 것이 가장 쉽고도 올바른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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