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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歲暮의 종소리
[칼럼] 歲暮의 종소리
  • 편집국
  • 승인 2020.12.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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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차게 얼어붙은 歲暮의 거리에, 구세군의 종소리가 그나마 따스하다.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코로나와 합세해,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을 할퀴고 뒤 엎은 어두운 한해였다.

여 야가 협심하여 화합과 단결이 절실한 대한민국의 현실적 위기에서, 협심은 커녕 모함과 정쟁이 모든걸 휩쓸어 뒤 엎는 회오리로 몰아치고, 보편적 상식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이 혼돈은 해를 넘겨 대선까지, 아니면 그 너머 까지 갈 전망이라, 이 난장판이 코로나와 경제난에 짓눌려 허덕이는 서민에게 한 소쿠리 한숨을 덧 보태고 있다.

새해를 위한 칼럼의 제목으로 종소리를 택했다. 새해의 희망으로 종교를 거론하고 싶음이다. . 좌익 우익, 우꼴, 좌빨. 극 과 극 으로의 대립만 횡행하고 중도(中道)는 어디에도 찾기 힘든, 너죽고 나 살기식 흑 백만 가득한 삭막한 세상이다.

새 카만 어둠 에서도 한 줄기 빛은 있고, 사막의 태양 아래에도 한줌 그늘이 있는 법이다. 중용 (中庸) 이란, 사장 (死藏) 된 낡은 단어가 아니다. 최악으로 치닿고 있는 이 이념적 다툼은 권력을 쥐고 농단 하려는 일부 파렴치한 정치꾼 들의 술수일 뿐이다.

우리 국민들은 냉철하게 깨인 의식으로 이 너저분한 세상을 질타할 필요와 의무가 있다. 누가 누구를 탓 하랴 하고 체념만 할 일이 아니다. 이럴때 종교가 한줄기 희망이 될수도 있다. 청렴한 성직자 들이 발 벗고 나선다면, 깨끗한 종교의 힘으로 희망의 씨를 틔워줄수 있을 것이다.

갈등과 대립의 중간에 서서 대화와 화합으로 이끌어야 한다. 예수님,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어느한곳, 내 세속의 이득을 위해 남을 해(害) 하라는 강(講)은 없다. 성직자 라는 명함을 이마빡에 내 건 일부 사이비 속물들이, 권력과 재물을 탐 하여 선현(先賢)의 가르침을 왜곡 전파하여 제 배때기 채우기에 급급 하고 그에 야합하는 부 도덕한 정치꾼 들이 표를 얻기위해 손을 잡고 부추기는 것이다.

이로인해 진정한 종교의 선 함이 오염되고, 사회, 계층적 불화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이런 세속에 찌든 종교 권력자 들을 퇴출 하는것이 우선 이다. 성 탄일(聖 誕日)에 스님들이 교회와 성당을 찾아 함께 축하 하고, 불 탄일(佛 誕日)에 신부님과 목사님이 심산유곡의 사찰을 불원천리 찾아가 함께 축복 드리는, 진정 아름다운 사랑과 화합의 배려를 우리는 기쁜 감격으로 받아 들인다. 희망의 빛깔이다. 이런 분들이야 말로 국민에게 희망과 깨달음과 공감을 주는 진정한 종교인 이라 할것이다.

구세군 박 만희 사령관의 추억담이 마음에 와 닿는다. 젊은 시절 歲暮 에, 영등포 네 거리 한쪽에서 자선남비를 걸고 종을 울리고 있었는데, 문득 보니 맞은편 건널목에 스님 한 분이 엎드려 절을 하며 시주 모금을 하고 있었더란다. 순간, 아-, 저 스님이 왜 저러시는가? 하필 성탄절을 앞둔 자선 남비의 코 앞에서 저리 보란듯이 시주를 받아야 하는가? 아니꼽고 불쾌한 심사를 눌러 앉히느라 진땀이 났다.

저도 모르게 자꾸만 흘겨지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열심히 종 을 흔들고 있는데, 저녁 어스름이 내릴 즈음 그 스님이 주섬 주섬 행장을 챙기더니 길을 건너 곧 바로 자선남비 쪽으로 다가 와서는, 그날 그 추운 거리에서 수 백번 절을하며 모금한 시줏돈을 동전 한닢마서 탈 탈 털어 자선남비에 부어 주고는 "좋은일 많이 하십시요 성탄 축하 드립니다." 합장으로 고개를 숙이더니 승복 소맷자락을 활 활 떨치며 돌아서 가더란다.

순간 박 만희 사령관은 울컥 눈시울이 붉어져 고마운 말 한마디 미처 못하고 멍 하니 스님의 뒷 모습만 바라 보았단다. "스님께 죄송한 마음과 스스로의 옹졸한 오해에 며칠을 괴로워 했다"라는 회고 였다.

전해듣는 마음이 훈훈해 졌다. 두 분 다 존경 스럽다. 훌륭한 종교인은 말 한마디 행동 한 자락으로 만인의 심경을 순화 시키고 바른길로 인도 하게되는 것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흔히들, "먼저 인간이 되어라" 라는 말로 훈계 했었는데, 근자에는, "인간이야 되어 먹었건 말았건 돈만 잘 벌면 된다."라는 식으로 변질, 보편화 되고 말았다. 그 폐해를 처절히 절감 하고 있는 이 시점 에서는, 현실의 난맥상을 깨어 밝히고 국민의 인성을 본 모습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진실된 종교인 들이 적극적으로 팔 걷고 나서 큰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앞에서 거론한, 세속의 욕망에 찌들지 않은 존경하는 목사님 신부님 스님들, 힘 내시고 힘 주십시요. 어둠을 향해 희망의 종을 힘차게 울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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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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