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천지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기점으로 정부가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킴에 따라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이던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심각으로 격상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처음이다.
본지에서는 이번 기획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변한 사회의 모습을 조명하고, 시민들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정리하고자 한다.
“매상이 반토막났다. 그래도 여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다른 분은 매상이 3만원이 나왔는데, 30만원은 나와야 생계가 유지된다. 개학 직전이 가장 안 팔리는 시기지만 이래서야 개학을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수원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A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일에 집중했다. 코로나19에 의한 피해는 백화점 같은 대형 건물은 물론 푸드트럭 같은 지역경제 곳곳에 미쳐있었다.
이러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 차원에선 지난 16일 700억 규모였던 중소기업 · 소상공인 지원자금을 2,000억으로 긴급 확대했다.
또한 의왕 · 군포 · 안양 · 과천 4개 시는 각각 지역화폐인 ▲의왕사랑 상품권, · ▲군포愛머니, ▲안양사랑페이, ▲과천 토리를 10% 특별할인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이외에도 각 시는 구내식당 휴무를 통해 공직자가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해 지역 상권 매출에 기여하게 하거나 헌혈 캠페인을 장려하는 등 다방면에서 지역경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가 장기화되어 시민들이 움직이기 어려운 현재, 지역상권이 활기를 되찾기 힘든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22일 본지가 수원역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파악했을 때 거리의 인파는 물론 영화관 대기열조차 크게 줄어 주말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고 감염병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주간인 17~23일 까지의 총 관객은 997,662명이다. 그 전 주인 10~16일의 1,718,827명에 비하면 반 이상이 감소된 것이다.
전화를 통해 오가는 화제나 근무 환경 또한 변화했다. 기존의 화제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마스크에 관련된 내용이었던 반면, 31번 확진자 이후로는 대구와 신천지가 주된 화제가 되었다.
근무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재택근무 승인을 받은 장소에서 운영지침에 따른다는 조건하에 도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또한 경기도청은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임산부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명했으며, 필요시에는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위축되어도 주민들의 생활은 지자체의 빠른 조치와 안내로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대훈 오전동 주민센터 동장은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 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는 많이 온다. (센터 내의) 행사는 전부 중단됐지만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문자와 사전안내를 해서 큰 혼선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